둥글레
2010. 6. 27. 17:40ㆍ시 모음/시
둥글레
김 윤 현
살아가는 일에 자꾸만 모가 나는 날은
둥근 얼굴로 다소곳하게 고개 숙인
너에게로 살금살금 다가서고 싶다
더 둥글게 열려있지 못해 우리 사이에
꽃을 피우지 못했던 날을 생각하면
마음은 계곡처럼 깊게 파인다.
잎을 꽃처럼 달고 사랑을 기다려보지만
내게는 바람 부는 날이 더 많았다
아직 내 사랑에는 모가 나있는 날이 많아서
그렇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꽃을 잎처럼 가득 차려 두기 위해서는
내 사랑이 더 둥글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우리 서로 꽃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