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 답사기/나도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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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학의 형상을 한 권금성 안락암의 무학송(舞鶴松)
춤추는 학의 형상을 한 권금성 안락암의 무학송(舞鶴松) 2015. 2.3 권금성 안락암(權金城 安樂庵) 바위 절벽에는 춤추는 학의 형상을 한 '무학송(舞鶴松)'이 있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앞을 바라보니 거대한 절벽 사이로 안락암이 보인다. 승강장에서 내린 후 왼쪽 계단으로 내려서서 5분 여 산길을 걸어 내려가니 안락암이다. 안락암 뒤편 저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절마당에 서서 앞을 보니 얼어붙은 토왕성폭포가 조금 보인다. 안락암 옆에는 머리에 뿔이 난 해태바위가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다. 안락암 대웅전 주련을 읽는다 山河大地眼前花 萬像森羅亦復然 自性方知元淸淨 塵塵刹刹法王身 산과 강, 대지가 눈앞의 헛된 꽃이요 삼라만상 또한 그러하네 자성이 원래 깨끗함을 알면 티끌마다 국토마다 부처님의 몸이로..
2015.02.12 -
불굴의 기상 '雪嶽洞의 소나무'
不屈의 기상 '雪嶽洞의 소나무' 2015. 2. 3 설악산 천불동 계곡을 오르는 길에 '雪嶽洞의 소나무'를 보기 위해 설악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 앞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길을 건너 탐방안내소 정문 앞을 지나 조금 걸어 내려가니 도로 옆 축대 위 언덕에 우뚝 버티고 선 우람한 소나무 한 그루 보인다. 수령 500여 년으로 추정되는 설악동의 상징수다. 멀리서, 가까이서 소나무의 수형을 감상한다. 지상 2.5m 부근에서 나무줄기가 3개로 갈라졌으나, 양쪽 2개는 죽었고 가운데 줄기만이 뻗어 올랐는데 울뚝불뚝 힘이 넘쳐 설악을 닮았다. 불굴(不屈)의 기상(氣像)이다. 축대 위로 올라서 철책 주위를 서성이다 보니 소나무 뒤로 노적봉 흰 능선이 보인다. 지상에 떨어진 솔방울 붉은 가지, 푸른 잎 눈이 시리도록 아..
2015.02.12 -
가지가 아홉 갈래로 갈라진 함양 목현리 구송(九松)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얼어붙은 뱀사골 2015.01.12 얼어붙은 뱀사골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잎은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 아침 햇살을 받은 잔가지가 바람결에 반짝인다.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 속에서 흐르는 연하천(烟霞泉) 2015. 01.11 연하천은 명선봉(1,586m) 가슴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숲 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 속에서 흐르고 있다 하여 연하천(烟霞泉)이라 부르게 되었다. 연하천은 언제나 수림 속의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풀향기. 꽃향기가 그윽한 지대이다. 그래서 연하천대피소는 지리산 제일의 운치 있는 대피소다. 대피소 앞 샘물은 사시사철 풍부한 물이 솟아 흐른다. 조그만 대피소 침상 포근한 잠자리에 든다. 덜거덕 거리는 소리..
2015.02.02 -
구름도 누워가는 와운(臥雲) 마을 천년송
구름도 누워가는 와운(臥雲) 마을 천년송 2015. 1. 9 나무 류시화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주었다 내 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 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 주었다 집수리 이사 등으로 지난해 발을 묶었던 일들이 마무리되고 갑오년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배낭을 꾸린다. 남..
201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