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6)

2010. 4. 8. 14:21시 모음/시

 

 

 

노루귀  


          김 창 수


 

무슨 그리움이 있길레


언 땅 헤치고 고개 내밀어


찬바람 부는 솔밭 너머로


먼 산의 잔설을 바라보는가?


 

간밤 봄비에 얼굴을 씻고


입가엔 해맑은 미소 짓지만


가슴에 맺힌 말 차마 못하고


봄바람에 입술만 파르르 떤다.


 


가여운 여인아!


눈물젖은 얼굴을 보이지 말고


서산에 초생달이 걸리는 밤


혼자서 목놓아 슬피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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