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2010. 4. 17. 20:34시 모음/시

 



낙화

         조 지 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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