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화랑의 옛 발자취를 따라 걷다(단석산 지구)

2009. 11. 12. 10:20도보여행기/천년고도 경주에서 불뫼 창녕까지

(2) 화랑의 옛 발자취를 따라 걷다(단석산 지구)

      2009. 11. 1  일요일  흐림

 

결국 흐리고 비 오는 날씨로 인하여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 대회" 참가를 포기하였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이제 오늘 부터는 명산대천을 찾아 수련했던, 옛 신라 화랑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07 :20분발 산내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송선 2리 우중골에서 하차한다.

여기가 도보여행의 출발점이다.

 

 

 

우중골 마을길로 내려서서 걷는다.

 

 

 

날씨는 잔뜩 흐려 있다. 비가 그친 후부터는 날씨가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었다. 몸이 오슬오슬하다. 한참을 걸으니 몸이 더워지기 진작한다. 단석산을 가기 위해서는 오덕선원을 지나 신선사로 가야 한다. 울긋불긋 깊은 가을 속의 우중골을 걸어간다. 어디선가 화랑들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산자수명한 골이다. 우중골 마을은 때 묻지 않은 산골마을이다. 붉은 감잎이 떨어진 감나무에는 빨간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아침 짓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순두부와 찹쌀동동주를 파는 이 단석산장에서는 민박도 한다.

계곡을 따라 난 길을 걸어 오른다.

 

 

오덕선원

인기척 없는 오덕선원의 불유를 마신다.

 

오덕선원

 

 

 오덕선원 왼쪽 길로 들어서면 신선사 가는 표시목이 있다.

 

 

오솔길을 걸어 올라간다.

옛길을 걷는다.

 

 

인기척 없는  옛길에는 화랑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듯하다.

수도처인 단석산 신선사로 가는 길.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급경사 지역을 오른다.

 

땀을 흘리고 가파른 길을 올라 서니, 위로 신선사가 보인다. 단풍잎이 타는 듯하다. 처사가 반가이 맞아 주시고, 보살도 반가이 맞아 주신다.

스님께 합장 인사하니, "이른 시간에 올라오셨습니다" 한다.

배낭을 풀어놓고 경내를 돌아본다. 화랑의 수도장 신선사는 울긋불긋 절정의 단풍 속에 푹 파묻혀 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스님은 일하러 어디로 인지 가신다.

 

 

 

단석산 신선사 대웅보전

 

강화 유리로 가리개를 한 상인암(上人岩) 마애불상군이 있는 미륵전이 보인다.

 

산령각은 보수 중이다.

다시 만난 스님에게 "단석산 단석"이 있는 위치를 물으니, 단석산 정상에서 방내리 등산로로 40여분 내려가면 커다란 "단석"이 있다고 한다.

 

 신선사 미륵전 상인암 마애불상군(보물 제199호)

이곳은 거대한 암벽이 "ㄷ"자 모양으로 높이 솟아 하나의 석실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인공으로 지붕을 덮어 석굴법당을 만든 신라 최초의 석굴사원이다. 남쪽 바위 보살상 안쪽에 새겨진 명문에 의해 이곳이 신선사였고, 본존불이 미륵 장륙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안쪽 바위 표면에는 여래상과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이 있고, 그 밑쪽에 버선 같은 모자를 쓰고 손에 나뭇가지를 든 공양상 2구 등 불. 보살 10구가 돋을새김 되어 있다.

 

서쪽 입구에서 본 전체적인 모습이다

 

북쪽면에 새겨진 삼존불

 

북쪽면에 새겨진 삼존불은 왼손으로 미륵 장륙상 쪽을 가리키고 있어 본존불로 친절히 안내해 주는 듯하다. 

그 안쪽에 반가사유상이 돋을새김으로 새겨져 있다.

 

반가사유상 아래에 공양자상 두 구가 있는데, 한 구는 두 손으로 향로를 잡고 버선 모양의 관모를 쓰고 긴저고리 통바지를 입고 

미륵 장륙상을 향하고 있다. 또 다른 한 구는 두손으로 나뭇가지를 잡았다.

 

여래입상

 

암벽 최 하단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여래입상은 크기가 57cm로 가장 작은 불상이며 우견편단을 하고 있다.

 

 

북쪽 바위면에 새겨진 비록 장륙상

 

본존불은 북쪽 바위면에 새겨진 비록 장륙상이다. 손은 여원인과 시무외인을 하고 있고, 크기 7m 정도로 거대하다. "u'자 모양을 이루는 법의 안에 내의를 묶은 띠 매듭이 선명하고

아랫부분 발가락 조각이 또렷이 남아 있다.(사진에는 발가락이 찍히지 않았다)

 

동쪽 바위 암벽에 높이 6m 정도 되는 보살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남쪽 바위면에도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보살입상이 새겨져 있고

 

 

남쪽 바위면에도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보살입상이 새겨져 있고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이 명문에는 " 이 절이 신선사이고 본존불은 미륵 장륙상이다"라고 적혀 있다.

<삼국사기> 김유신전에 의하면 611년(진평왕 33) 김유신이 17세 되던 해에 삼국통일의 큰 뜻을 품고 중악석굴에 들어가서 재계(齋戒)하고 하늘에 고하여 맹세하기를 4일간 하니, 한 노인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내 이름은 난승(難勝)인데 그대가 아직 어린 나이로 삼국을 통일하고자 하니 장한 일이로다.”라고 하고, 비법을 전해주며 “삼가 망령되이 전하지 말라. 만약 부당하게 이 법을 쓰면 도리어 재앙을 당할 것이니라.”하고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동국여승람>에는 ' 단석산은 월생산이라고 한다. 속설에 김유신이 고구려. 백제를 치려고 신검을 얻어 월생산의 석굴 속에 숨어 들어가 검술을 수련하느라고 칼로 큰 돌을 베어서 산더미같이 쌓였는데  그 돌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 아래 절을 짓고 단석사라 하였다." 

 

김유신의 수도하였다는 상인암 석굴사원을 뒤로하고, 단석산 정상을 향하여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단석산 정상에 도착한다.

서라벌이 한눈에 펼쳐 저 보인다.

구름이 낀 흐린 날이지만 서라벌 쪽은 구름이 피어오르며 밝아지고 있다.

 

단석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라벌

 

 

왼쪽 뾰족한 선도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두 번째 산줄기가 벽도산, 세 번째가 남산의 금오산 고위봉 줄기, 맨 뒤가 토함산 줄기이다. 선도산 오른쪽 뒤로 경주 시내가 보인다. 

 

가운데 자연호수 "수의지"

 

 

가운데 자연호수 "수의지"가 보이고 이 일대에는 넓은 대지가 펼쳐져 있다.

그 뒤 점점이 이어진 연봉너머 멀리, 영남 알프스 가지산 운문산 능선이 아스라이 보인다.

 

단석산 정상
단석산 정상 표지석

 

정상 표지석 뒷면에 새겨진 시를 옮겨 본다.

 

단석산색 예나 지금이나 같은데

화랑의 남긴 흔적 곡 중에 가득하고

소객군현 정상에 올라 즐거워하니

서라벌 서녘 지킴이로 영원하리라 

 

김유신화랑이 단칼로 잘랐다는 단석산 정상에 있는 조그만 단석

 

 

김유신화랑이 단칼로 잘랐다는 단석산 정상에 있는 조그만 단석이다.

이곳 단석산에는 칼로 베인듯한  단석들이 군데군데 있다 한다.

 

"단석산은 삼국시대의 신라에서는 중악(中嶽)이라고 불렀고, 동경잡기에 의하면 일명 월생산 (月生山)이라고 했다 한다. 중악은 김유신장군의 수도장으로 유명하다. 단석산은 청도군의 운문산과 연결되며 그 운문산은 세속오계를 남긴 원광법사가 머물 렸던 곳이다. 신라의 육장(六將)이 수도했다는 장육산(將六山)도 단석산의 일부이다. 단석산 남쪽은 넓은 대지가 펼쳐져 있고 그 한가운데에 큰 자연호수가 있어 화랑들이 말을 기르고 조련하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석산을 중심으로 운문산, 장육산, 말먹이벌, 말먹이 못 등을 연결하는 이 일대가 화랑의 수도장이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OK그린연수원 방향 길로 하산한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걸을 조심조심 발을 떼어 내려간다.

당고개 갈림길이다.

OK그린연수원 방향으로 걸어간다.

 

발이 낙엽 속으로 푹푹 빠지는 능선을 오르내리며 한참을 걸어가니 OK그린연수원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일백만 평 산기슭 부지에 펼쳐진  관광농원과 자연호수 "수의지(守義池)"가 보인다

이 일대가 화랑들이 말을 기르며 조련하며, 무예를 수련하였던 수련처이다.

 

풍경 속에  자연호수 수의지(守義池)가 보인다.

 

 

자연연못 수의지(守義池)를 지난다.

이곳 수의지는 풍광이 아름답다. 

수의지를 끼고 걸어간다.

수의지

계절의 오고 감을 망각했는지 개나리가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성급함인지 아니면 선구자인지 모르겠다.

 

 

 

또 하나의 작은 자연호수가 나타난다.

이곳 또한 풍광이 아름답다.

 

 

 

수의동 마을이다.

 

 

 

산자수명한 깊은 산골 길을 걷는다.

언덕을 오르내리는 길 곳곳에서 바라보이는 가을색 풍광이 아름답다.

가을색에 취해 걷다 보니 어느덧 동창천이 흐르는 소태마을에 도착한다.

 

 

소태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