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8. 17:22ㆍ사진/한국의 산
□설악산 용아장성(雪嶽山 龍牙長城)
설악산 용아장성은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에 있는 자연명승이다. 2013년 3월 1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2호로 지정되었다. 봉정암 사리탑을 기점으로, 동으로는 가야동계곡과 만경대, 공룡능선을 거느리고 서로는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을 끼고 서북주릉이 장대하고 웅장하게 펼쳐져 있어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준다. 내설악의 중심에 자리한 용아장성은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연이어 성처럼 길게 둘러쳐 있으며, 20여 개의 크고 작은 암봉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있다. 능선이 커다랗고 길게 서 있는 모습이 장성(長城) 같아 용아장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용아장성은 운해가 암봉들을 휘감을 때면 마치 신선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듯 신비롭고 경이로운 비경을 보여주며, 가을철 단풍이 울긋불긋 물이 들면 용아장성은 더욱 비경을 보여준다.
겨울 산
송 연 우
적막하다
한때
산새와 바람과 나무와 풀꽃 다 품은
산 한 채
구름과 하늘을 이고
우뚝 서있다
모진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동안거에 든
그의 입이 무겁다
흰 눈은 높은 산에
이 성 선
흰 눈은 높은 산에 와서 혼자
오래 머물다 돌아간다
새와 구름이 언제나 그곳으로
향하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봉정암
이 성 선
달의 여인숙이다
바람의 본가(本家)이다
거기 들르면 달보다 작은
동자스님이
차를 끓여 내놓는다
허공을 걸어서 오지 않은 사람은
이 암자에 신발을 벗을 수 없다
돌부처
박 영 근
저렇게 오래
돌아앉은 돌부처는 말이 없다
골짜기 저 밑바닥에서 안개는 올라와
지난날의 전나무와 갈참나무 숲을 지우고
어두워가는 살 깊은 곳으로
바위 가파로운 산줄기를 문득 밀어버린다
어느 때쯤 돌부처마저 보이지 않고
알 수 없구나
다만 맨몸인 내가
사방 허공에
뼈마디까지 적나라한데
어디선가 희미하게 물소리 들리고
바람에 불려 가는 안개
뜨거운 이마에 맺히는 시간의 물방울들
내 안에서 수천수만 햇살의 숨구멍들이 한꺼번에 열린다
돌부처 하나이 바위 절벽 속에 제 몸을 새기고 앉아
빙그레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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