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7. 17:48ㆍ사진/한국의 산
설악산은 온통 전체가 바위 꽃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공룡능선(무너미고개-마등령)과 마등령에서 비선대 구간은 기이한 형상의 바위 꽃이 헤일 수 없이 많이 있다.
□ 설악산 공룡능선(雪嶽山 恐龍稜線)
설악산 공룡능선(雪嶽山 恐龍稜線)은 강원특별자치도 설악산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이다. 2013년 3월 1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3호로 지정되었다.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서,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의 등 모습과 비슷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 불린다.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내설악의 가야동계곡, 용아장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외설악의 천불동계곡부터 동해 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구름이 휘감은 공룡능선의 모습은 마치 신선의 영역을 보는듯한 초절정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준다. 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일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하며,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준다.
□무너미고개 - 마등령 구간
내 안에 산이
이 성 선
산을 가다가 물을 마시려고
샘물 앞에 엎드리니
물속에 능선 하나
나뭇가지처럼 빠져 있다
물 마시고 일어저자
능선은 물속에도 하늘에도 없다
집에 돌아와 자는데
몸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들여다보니
내장까지 흘러들어 간 능선에서
막 달이 솟는 소리
그때부터다
내 골짜기 새 울고 천둥 치고
소나무 위 번개 자고 밤에 짐승 걷고
노루귀꽃 고개 들어 가랑잎 안에 해가 뜬다
내 안에 산이 걸어간다
설악을 가며
이 성 선
먼저 깬 산봉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쫓겨서
옷자락 하얀 안개가 나무 사이로 달아난다
그 모습이 꼭 가사자락 날리며
부지런히 산길을 가는 스님 같다
흔적 없는 삶은 저렇게 소리가 없다.
우주 골짜기
이 성 선
옹달샘가에서
갓 피어난 동자꽃이
샘물을
들여다본다
샘물이
물 마시러 찾아온
사슴을
쳐다본다
작은
우주 골짜기
도반(道伴)
이 성 선
벽에 걸어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 진 석양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되었을까
알고도 애써 모른 척 밀어냈을까
중심 저쪽 멀리 걷는 누구도
큰 구도 안에서 모두 나의 동행자라는 것
그가 또 다른 나의 도반이라는 것을
이렇게 늦게 알다니
배낭 질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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