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년송 (智異山 千年松)

2023. 5. 27. 10:01사진/나무

지리산 천년송 (智異山 千年松)

 

버리고 떠나기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그러므로 차지하고 채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침체되고 묵은 과거의 늪에 갇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차지하고 채웠다가도 한 생각 돌이켜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비우는 것은 새로운 삶으로 열리는 통로다.

 만약 나뭇가지에 묵은 잎이 달린 채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 계절이 돠도 새잎은 돋아나지 못할 것이다. 새잎이 돋아나지 못하면 그 나무는 이미 성장이 중단되었거나 머지않아 시들어 버릴 병든 나무일 것이다. 소나무 향나무 대나무와 같은 상록수도 눈여겨 살펴보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묵은 잎을 떨구고 새잎을 펼쳐낸다. 늘 푸르게 보이는 것은 그 교체가 낙엽수처럼 일시적이 아니고 점진적이기 때문이다.

  잎이 말끔히 져버린 후박나무와 은행나무는 그 빈자리에 내년에 키울 싹을 벌써부터 마련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바로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리듬일 것이다. 이런 리듬이 없으면 삶은 지루하고 무료하고 무의미해진다. 이래서 자연은 우리에게 위대한 교사다."

< 法頂의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

 

 

"항상 생생히 살아 있어야 한다.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그 무엇을 스스로 찾고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산다는 걸 잠시도 잊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모습을 항상 보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를"

 < 조지훈의 시 중에서 >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와운마을 길목에서 바라보이는 해질녘의 천년송(千年松)

 

지리산 북동쪽 산자락에 위치한 와운마을 이른 아침의 천년송

 

천년송의 처진 가지

 

해질녘의 천년송

 

천년송의 껍질은 용의 비늘처럼 보인다. 꿈틀거리며 용이 승천하는 듯하다.

 

천년송의 푸른 솔잎과 솔방울

 

해뜰녘의 천년송과 반공에 떠 있는 이지러진 달과 까마귀

사진 촬영(2015.1.10)     

천연기념물

지리산 천년송 (智異山 千年松)

분 류 : 자연유산 / 천연기념물 / 문화역사기념물 / 민속

지정(둥록)일 : 2000.10.13

소재지 :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산111번지

 

지리산 천년송은 나이가 약 500 여살로 추정되는 소나무로 높이는 20m, 가슴높이의 둘레는 4.3m이며, 사방으로 뻗은 가지의 폭은 18m에 달한다. 지리산의 구름도 누워간다고 이름 붙여진 와운마을의 주민 15인이 이 나무를 보호 관리하고 있어 상태가 좋고 수형 또한 매우 아름답다.
이 나무는 와운마을 뒷산에서 임진왜란 전부터 자생해 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20m의 간격을 두고 한아시(할아버지)송과 할매(할머니)송이 이웃하고 있는데, 이중 더 크고 오래된 할매송을 마을주민들은「천년송」이라 불러오며 당산제를 지내왔다 한다. 매년 초사흗날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는 당산제의 제관으로 선발된 사람은 섣달 그믐날부터 외부 출입을 삼가고 뒷산 너머의 계곡(일명 산지쏘)에서 목욕재계 하고 옷 3벌을 마련, 각별히 근신을 한다고 한다.
우산을 펼쳐 놓은 듯한 반송으로 수형이 아름다우며 애틋한 전설을 가진 유서깊은 노거목으로 희귀성과 민속적 가치가 커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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