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운무와 새벽 하늘

2020. 7. 29. 12:00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이 상 국 
 
큰 산이 작은 산을 업고
놀빛 속을 걸어 미시령을 넘어간 뒤
별은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지

처음엔 옛사랑처럼 희미하게 보이다가
울산바위가 푸른 어둠에 잠기고 나면
너는 수줍은 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별에서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별을 닦으면 캄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별을 쳐다보면 눈물이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어두움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

 

설악산 울산바위와 황철봉을 운무가 에워쌌다. 사진 중앙 울산바위 바로 위의 구체는 목성이고 그 왼쪽 위의 작은 구체는 토성이다. 운무 사이로 보이는 새벽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이고, 울산바위 오른쪽에 북쪽왕관자리가 보이는 직립한 은하수는 운무에 가려져 알아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