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소나무
2020. 2. 1. 12:27ㆍ시 모음/시
푸른 소나무
윤 의 섭
소나무 소나무여
낙엽 진 나목 속에서
더욱 푸른 소나무여
어머니의 향기 같아라
풍설 風雪에 눈 덮여
가지가 휘어져도
줄기가 터져도
푸른 소나무 변치 않는 나무여
바람 부는 소리에
숲이 울 때도
거문고 치는 소리
더욱 맑게 하여라
잎이 떨어져
춥다는 나목에
달 밝아 비추는데
솔잎 사이로 금가루를 뿌리듯
위로와 배려
푸른 소나무 민족의 나무여.
겨울소나무의 사랑
김 덕 성
앙상한 겨울나무 곁에
의젓하게 푸름을 자랑하며 서 있는
소나무 한 구루
언제 보아도 청순하고
솔 향으로 가득하게 담아 있어
푸른 웃음으로 꽃피우며
그 향기로 사로잡는다
낮은 자세로
찬바람에도 당당하게 맞서며
마음껏 푸름을 들어내고
성탄절에 추리로 쓰여 지는
늘 푸른 소나무
겨울소나무는
세상을 향해 외치는 듯싶다
늘 푸르게 씽씽하여라
솔 향처럼 늘 향기로우라 고
겨울 소나무
오 보 영
내가
여기 있는 건
나로 있기 위함이라
내가
나로서
소나무의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라
내가
한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고 있는 건
숲을 위해서라
추위에 눈보라에
삭막해진 숲
내 푸른 빛깔로
비추게 해서
숲을
숲 되게
하고 싶은 바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