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달
2020. 1. 5. 10:31ㆍ시 모음/시
반달
백 원 기
초저녁 남쪽 하늘에 상현달
하얀 반달이 명랑하다
달력을 보았더니 음력으로 팔일
일 주 후엔 보름달을 보겠구나
계산된 것처럼 갔다가는
되돌아오는 자연섭리의 신비
이 땅에 사는 사람에게도
확신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네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는 달처럼
절망의 바닥에서 자라나는 희망
일곱 날이 지나면 덩실하게 춤추는
보름달을 환하게 볼 수 있으니
그믐달이면 어떻하리 금방 차오를텐데
어둠이 내려 앉는 캄캄한 하늘
하얗게 비치는 반달에서
잉태하고 있는 꿈과 소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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