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2020. 1. 6. 17:17ㆍ시 모음/시
북극성
강 위 덕
쓸쓸하고 황량한 북극성아
너도 나를 닮아 북극에 외롭구나
나는 네가 보고파 억만 광년을 기다렸노라
어두운 안개 숲 저편으로
최초의 희망 같은
날개 부러진 한통의 엽서도
내가 쥔 생명의 가지를 움켜잡고
별 반짝이는 너를 향하여
북향에 매달린다
성냥갑만한 마음 간이역에서
공허한 갈대의 몸부림처럼 내 몸 흔들려도
내. 너를 기다리며 화려한 설렘을 붙잡고 있다
그대가 오는 날
나도 그대의 눈빛 바라보며 날아가는 별빛 되리라
북극성
정 호 승
북극성에서 홀로 지구를 바라본다
지구에서 나를 바라보는 네가 보인다
지구에는 지금 꽃상여 하나가 지나간다
북극성에는 지금 매화꽃이 지고 있다
지구에서 평생 북극성을 바라보면
북극성도 한낱 눈물에 지나지 않는다
북극성에서 평생 지구를 바라보면
지구도 한낱 눈물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