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에
2020. 1. 8. 11:00ㆍ시 모음/시
별이 빛나는 밤에
김 의 중
가을이 가려합니다.
페가수스의 별자리는
저만치 다가오는 오리온에게
겨울로 가는
계절의 열쇠를 넘기려합니다.
이제 작은 시간의 줄로
영원을 재어볼까 합니다.
터무니없는 견줌이라도
별빛이 저렇게 깜빡이면
기꺼이 그리하렵니다.
억만년을 달려온 끝에
또 억만년을 향해 흘러가야 할 시간!
한없이 작은 나는
별빛이 반짝이는 짧은 순간이라도
저 별들을 향해 영원의 문을 두드립니다.
내 까만 눈동자는
밤하늘을 닮았답니다.
어둠이 없이는 별을 볼 수 없습니다.
반짝여오는 빛의 시간은
내 그리움을 억만년의 시간으로 늘여놓습니다.
밤하늘이 차가워도
어둠이 내리는 하늘에 별이 있다면
언제나 이 자리에 서렵니다.
저 별이 빛나는 건
나를 기억하고 부르는 손짓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