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2019. 7. 30. 14:41시 모음/시

가지가 축축 길게 늘어진 키가 큰 소나무 - 낙락장송 落落長松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늙은 소나무 
      박 인 혜 
  
푸른 하늘 하현달 
늙어진 소나무 

바람소리 새 소리 
귀 기울여 주며 

등 굽어 아름다워라 
거친 세월 낚는다

 

절벽 바위틈에서 자라는 낙락장송 落落長松-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어떤 소나무 
 박 인 걸

가파른 절벽(絶壁)에 

가까스로 매달려 
아슬아슬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저것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며 
곡예(曲藝)가 아닌 
비명(悲鳴)이다. 

한 톨 씨앗으로 
바위틈에 떨어져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아찔함을 느꼈지만 
던져진 주사위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절망(絶望)을 극복하며 
그래도 시푸르다. 

경쟁이 없는 자유 
스스로 터득한 여유 
익숙해진 불편함 
버티며 사는 철학 
바람에 흔들려도 
허비하지 않은 세월 
범접이 불가능한 
한 폭의 수작(秀作)이다. 

 

합천군 묘산면 화양리 소나무

 

저 소나무 ㅡ 아들에게
 안 웅

니 애비가 그랬고
애비의 애비 또 그 애비도 그랬듯이
저 산 중턱 우뚝 솟은 소나무를 보려거든
밑둥치 먼저 샅샅이 훑어보거라.
산다는 것이
마음 구석구석 상처받고, 흠집나고
와중에 가지 달고 잎 다는 일이라서
아파하기 이전에 삭여 낼 줄 알거라.
저 소나무 사시장청 푸를 수 있는 것
상처에 마음 헹구고
흠집에 마음 널어 말리는
누더기 해어진 틈새로 드는 햇살 같은 것이니라.
그 햇살 받아 빛나는 눈망울을 가지거라.
그 눈빛 내일을 보는 젊음 이거라.
휘고 쭈그러진 일상 저편에서
곧추 서고파 들썩이는 그림자를 사랑하거라.
저 솔숲 푸르름이 예사롭지 않을 때
저 솔숲 푸르름에 니 모습 비춰 볼 때
비로소
미치도록 너를 사랑하거라. 

 

 

소나무

소나무과의 상록성 침엽 교목으로「육송(陸松)」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 흔하게 자생한다. 

줄기 밑부분의 나무껍질은 짙은 회갈색이고, 윗부분의 나무껍질은 적갈색이다. 

어린순은 붉은빛을 띠며, 잎은 바늘 모양으로 2개씩 짧은 가지에 붙는다. 

암수한그루로 5월에 꽃이 피는데 수꽃송이는 햇가지의 밑부분에 붙고, 긴 타원형으로 황색이며, 

암꽃송이는 계란형으로 햇가지의 끝부분에 붙고, 적자색이다. 

꽃이 핀 다음해의 9~10월에 둥근 원추형의 열매가 익는데「솔방울」이라고 하며, 

조각조각 벌어지면서 타원형으로 된 흑갈색의 날개 달린 씨가 나온다. 

꽃가루를「송화(松花)가루」라 하여 솔잎과 함께 식용하고, 한방에서 가지에 생긴 마디를「송절(松節)」이라 하며, 

잎을「송엽(松葉)」이라 하고, 수지(樹脂)를「송향(松香)」이라 하며, 꽃을「송화(松花)」라 하여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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