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2019. 2. 1. 06:54시 모음/시

매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 해 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천연기념물 제488호- 순천 선암사 선암매 - 문헌에 전하는 기록이 없어 수령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사찰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600여 년 전에 천불전 앞의 와룡송과 함께 심어졌다고 전하고 있어 선암사의 역사와 함께 긴 세월을 지내왔음을 알 수 있다.
선암사 홍매

 

순천 송광사 송광매-수령 약300년 다섯 갈래 줄기로 뻗어 올랐으며, 높이 약 5.5M인 백매다. 백색 홑꽃이 겹쳐서 핀다. 꽃비가 내리는 듯 매화가 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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