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

2017. 10. 24. 12:56사진/한국의 산

지리산 반야봉

靑山 손병흥

어리석은 자도 머물면서
무심의 지혜를 얻게 된다는
지혜란 뜻과 같은 의미 깃든

모계사회 부족장들의 회의장소로
반야봉과 노고단 사이에 있는 달궁
마고신앙 마야부인 제단 있던 노고단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상징처럼
선정적인 장관을 자랑하는 노을빛 낙조
토속신앙 천신의 정기 서린 신령스러운 산세

불도 닦던 반야와 마야부인 간에 얽힌
전북 남원 전남 구례에 경계선을 이루는
애틋한 사연 애통함 묻어나는 쌍곡선 산마루

 

반야봉 상공의 아름다운 구름

 

추색의 반야봉

 

반야봉 상공의 북두칠성

 

반야봉의 여명

반야봉(般若峰)

전라북도에서 가장 높으면서 지리산 일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해발고도 1,731.8m의 높은 산이다. 반야봉은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주능선에선 벗어나 있다.  하지만 반야봉은 예전부터 반야낙조와 운해의 절경은 지리산 8경의 하나로 손꼽히며, 특히 서쪽으로 지는 석양에는 반야봉 주변의 하늘이 온통 연붉은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명칭유래

반야봉의 지명유래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반야가 지리산의 산신이면서 여신인 마고할미와 결혼하여 천왕봉에서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어떤 영험한 스님이 뱀사골에 있는 이무기를 불도와 합장으로 쳐부수고 절의 안녕을 가져왔다는 의미에서 반야심경에서 이름을 따 반야봉이라고 지었다는 설이 있다. 천왕봉의 마고할미와 관련된 전설에 따르면 천신의 딸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반야를 만나서 결혼한 뒤 천왕봉에 살았다. 슬하에 여덟 명의 딸을 두었는데, 그 뒤 반야가 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처와 딸들을 뒤로하고 반야봉으로 들어갔다. 마고할미는 백발이 되도록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 반야를 기다리며 나무껍질을 벗겨서 남편의 옷을 지었다. 그리고 딸들을 한 명씩 전국 팔도로 내려 보내고 홀로 남편을 기다리다 나중에 지쳐 남편을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에 숨을 거두고 만다.  이때 갈기갈기 찢긴 옷은 바람에 날려서 반야봉으로 날아가 풍란이 되었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으로 불렀으며, 그의 딸들은 팔도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사람들은 반야봉 주변에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는 것은 하늘이 저승에서나마 반야와 마고할미가 서로 상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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