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0. 19:01ㆍ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밤하늘 여행
(10) 소백산 연화봉 위로 떠오르는 샛별
( 2017. 9. 2 - 3 )
우리는 매우 평범한 별 주위를 도는
작은 행성 위에 사는 고등한 원숭이의 한 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를 매우 특별하게 만든다.
- 스티브 호킹
북천일주
일몰 후 계속되는 잔광
소백산 연화봉을 오르다 지친 걸음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니,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올라 온갖 형상을 만들었다 흩뜨렸다 천변만화한다.
구름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이 너무도 짙푸르러 잠시 아득한 향수에 젖는다.
석양이 붉은 빛을 토해내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서쪽 하늘 낮게 걸려 있고,
연화봉 위로 불그레한 구름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다.
한참 동안이나 계속되는 일몰 후의 잔광이 스러지고 어둠이 퍼지더니 구름 걷힌 서쪽 하늘엔 하나 둘 별들이 돋아난다.
소백산 바람 또한 잠잠하니 사위는 더욱 적막하기만하다.
밤의 향기와 정밀에 침잠하면 편안함이 찾아 온다.
동쪽 하늘은 구름으로 덮혀 있고, 달빛으로 별들이 다소 빛을 잃었지만 지구 밖의 세상으로 나가는 우주의 문은 이미 열려 있다.
새벽 2시45분.
달이 서쪽 하늘로 지고 나니 하늘의 별들이 갑자기 생기가 돌며 형형히 빛나기 시작한다.
"청명하고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총총한 장관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없다"고 한 에릭 체이슨의 말처럼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아름다운
우주 경관이 펼쳐지고 있다.
가을철 은하수가 흐른다.
백조와 데네브, 카시오페이아, 페르세우스와 알골, 마차부와 카펠라가 보인다.
유성이 빛의 선을 그으며 휘이익 사라진다.
어두운 밤하늘 유성은 짧은 순간 놀랄만큼 찬란한 빛을 뿌린다.
연화봉 위로 겨울철 별자리 다이아몬드 별무리가 반공중(半空中)에 떠올라 있다.
지구상에서 밤에 보는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도 막 떠오르기 시작한다,
총총한 별무리가 소백산천문대 뜰안 가득히 내려 앉는다.
"별도 인간 들처럼 일생을 살아간다.
하루살이가 100년을 사는 인간의 일생을 알 수 없듯이 인간 역시 우리보다 천만 배 내지 수억 배 더 오래사는 별들의 일생을 과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신나게 살아가는 인간들을 외면한 채 불빛 아래 모여 날개짓만 하다가 불과 며칠만에 죽어 가는 하루살이처럽 인간들도 하늘 위의 수많은 별들이 우주의 찬란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아주 짧은 일생을 버둥대다가 사라져간다." < 이시우의 "천문학자와 붓다의 대화" 중에서 >
달빛을 받고 있는 소백산 천문대. 오른쪽 산봉우리가 연화봉이다
가을철 은하수가 흐르고 있다.
마녀 메두사를 죽인 그리스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의 별자리가 카시오페이아 위로 떠 있다.
페르세우스자리의 베타 별에는 악마의 별을 뜻하는 알골(Algol)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신화에 등장하는 메두사의 눈에 해당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이 별은 2.87일을 주기로 밝기가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변하는 변광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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