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광덕산의 밤하늘

2016. 9. 19. 17:19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밤하늘 여행

(2) 광덕산의 밤하늘

 

우주가 처음 생겼을 때에는 은하도 별도 행성도 없었다. 생명도 문명도 없이, 그저 휘황한 불덩이가 우주 공간을 균일하게 채우고 있었을 뿐이다. 대폭발의 혼돈으로부터 이제 막 우리가 깨닫기 시작한 조화의 코스모스로 이어지기까지 우주가 밟아 온 진화의 과정은 물질과 에너지의 멋진 상호 변환이었다. 이 지극히 숭고한 전환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음은 인류사에서 현대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우주 어딘가에서 우리보다 지능이 더 높은 생물을 찾을 때까지, 우리 인류야말로 우주가 내놓은 가장 눈부신 변환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대폭발의 아득히 먼 후손이다. 우리는 코스모스(COSMOS)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

 

                                                                          

광덕산 해발고도 1,010m에 위치한 조경철천문대

 

 

                                                                                        조경철천문대 북천일주

 

 

광덕산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 도착하니, 해가 구름 사이로 잔광을 뿌리며 저녁노을이 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4월 초순의 그믐 밤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봄이라고는 하나 아직도 밤바람은 차갑기만 하였다.

게양대의 깃발 소리도 요란하게 세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더니 먹구름을 일순 말끔히 거두어 가버렸다.

광덕산 칠흑 같은 밤하늘에 별들이 하나 둘 나타나는가 싶더니 이내 총총한 별들로 가득해졌다.

국자 손잡이를 따라 봄철의 대곡선을 그려나간다.

목동자리의 알파별인 아크투루스와 처녀자리의 알파별 스피커, 사자 꼬리에 해당하는 베네 볼라가 봄철의 대삼각형이다.

사자자리의 알파별 레굴루스는 뒤집어 놓은 물음표의 점이다. 앞발을 내민 사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목동자리 왼쪽옆으로 7개의 별로 이루어진 반원형의 앙증스러운 왕관이 보인다.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은하수를 가로질러 백조가 날아가고 있다.

직녀는 신의 선율을 내는 하프를 뜯고 있고, 견우는 독수리되어 날아오른다.

반인반마인 켄타우로스가 활을 쏘는 모습을 한 별자리인 찻주전자 모양의 궁수자리가 감동적이다.

 

바람 소리만 들리는 적막한 밤

밤은 고독과 침묵의 향기가 있다.

먼데 하늘이 열리고 별빛이 차츰 빛을 잃어가는 천문박명시간이 되니 손톱달이 떠오르고 있다.

 

별에서 만들어진 원소들로 이루어진 존재가 우리다.

우리는 별들의 후손이기에 별을 동경하고 아득한 향수에 젖어 별을 바라보곤 한다.

 

"우주는 무에서 시작해 극히 짧은 시간에 "인플레이션"이라 불리는 급팽창으로 진공으로 된 다음  진공에너지가 열로 변했다. 이 엄청난 양의 에너지에 의해 우주는 가열되어 초고온, 초고밀도의 불덩어리가 되었다. 빅뱅의 시작이다. 우주 불덩이 안에서 탄생한 것은 수소, 헬륨, 그리고 극히 적은 양의 리튬 등의 가벼운 원소뿐이었으며, 이것이 우주 물질의 토대가 되었다. 빅뱅 후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그에 따라 밀도가 내려가 차가워진다. 우주 탄생으로부터 38만 년 후 우주의 온도가 약 3,000도 C까지 내려가자 우주는 안개가 걷히듯이 앞을 내다보기 좋게 되었다. 이것을 "우주의 맑게 갬"이라고 한다. 맑게 갠 우주는 암흑 물질과 중성수소 원자로 가득 차고, 빛이 없는 암흑세계가 되었다. 마침내 암흑 물질의 밀도 불균일이 점점 커져, 그 중력으로 물질이 모여 별이 태어난다. 마침내 우주에서 최초의 별이 탄생했다. 이 별은 우리가 보고 있는 별과는 달리, 태양의 수백 배 정도의 무게를 가진 매우 거대한 별이었다고 생각된다. 최초의 별이 언제쯤 태어났는지에 관해서는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신 관측 결과 빅뱅으로부터 약 7억 8,000만 년 후에 은하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주 최초의 거대한 별은 수백만 년의 수명 동안에 여러 가지 원소를 별 내부에서 만들어 냈다. 그리고 초신성 폭발로 죽음을 맞이하는 동시에, 여러 가지 원소를 우주에 흩뿌리고 우주로 사라져 갔다. 이렇게 해서 흩어진 원소가 다음 세대의 별의 '씨앗'이 되었다. '원시별'은 성간 물질을 끌어당긴다. 은하 안에서 성간 물질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그 물질의 질량에 의해 주위에 끼치는 중력이 강해지고, 나아가 많은 물질이 끌어당겨진다. 이렇게 해서 성간 물질이 대량으로 모여 별의 아기라고 할 수 있는 '원시별'이 형성된다. 원시별에는 중력에 의해 물질이 모여들고, 중심 부분의 온도와 압력이 높아지면 마침내 핵융합 반응이 시작되어 원시별은 하나의 별, 즉 주계열성이 되어 우주에서 빛나기 시작한다. < NEWTON '우주의 형상과 역사' 중에서 >

 

 

별   /  류 시 화

별은 어디서 반짝임을 얻는 걸까
별은 어떻게 진흙을 목숨으로 바꾸는 걸까
별은 왜 존재하는 걸까
과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원자들의 핵융합 때문이라고
목사가 말했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증거라고
점성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수레바퀴 같은 내 운명의 계시라고
시인은 말했다, 별은 내 눈물이라고
마지막으로 나는 신비주의자에게 가서 물었다
신비주의자는 별 따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차라리
네 안에 있는 별에나 관심을 가지라고

그 설명을 듣는 동안에
어느새 나는 나이를 먹었다
나는 더욱 알 수 없는 눈으로
별들을 바라본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인도의 어떤 노인처럼
명상할 때의 고요함과 빵 한 조각만으로
만족하는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그 노인처럼
밤에 먼 하늘을 향해 앉아서
별들을 바라보는 것을 방해받는 일

 

총총한 별들이&nbsp;빛나는 아름다운&nbsp;밤하늘, 어렴풋이 은하가 보인다

 

조경철천문대 북천일주

 

궁수자리, 그 옆 아래로 전갈의 꼬리가 보인다

 

광덕산(廣德山)의 노을

광덕산(1,046m)은 강원도 화천군과 철원군, 경기도 포천군과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덕을 품는 산이라 하여 광덕(廣德)이라 하였다.

 

화천군 사내면 광덕산 해발고도 1,010m에 위치한 조경철천문대       

 

별과 함께 살아온 아폴로박사 조경철 과학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광덕산 해발 1,010m에 지점에 2014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