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7. 08:29ㆍ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밤하늘 여행
(1) 소백산에서 바라본 별빛 총총한 밤하늘
(2016년1월)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靜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 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未知)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COSMOS)' 에서 >
2016년 1월 소백산 산행을 하던 겨울 어느 날이었다.
깊은 밤 소백산 제2 연화봉 대피소를 나서 앞마당에 서니, 눈 쌓인 소백산 능선 위로 송곳같은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다.
달도 없는 칠흑같은 밤하늘에는 보석을 뿌려 놓은 듯 수많은 별들이 총총히 빛나고 있다.
카펠라, 폴룩스, 프로키온, 시리우스, 리겔, 알데바란 6개의 일등성이 만드는 거대한 육각형 다이아몬드가 밤하늘에 황홀하게 빛나고 있다.
그 안에 장고 모양의 7개의 밝은 별이 이룬 사냥꾼 오리온이 너무도 또렷하게 겨울철 밤하늘을 영롱하게 수놓고 있다.
수많은 별들 속에 별자리를 찾느라 오랫동안 머리를 제치고 바라보니 힘들어진다.
에라, 찬 바닥도 아랑곳없이 벤치에 벌렁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니, 찬란히 빛나는 총총한 별들이 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광대무변의 우주를 눈 속에 담는다.
그날의 감동적인 아름다운 밤하늘을 회상하노라면 지금도 내 가슴이 다시 뛴다.
밤하늘의 고독과 적막에는 태초의 떨림이 있다.
그날 이후 밤하늘에 매료되어 광대무변한 우주의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다.
만일 한 번만이라도
한 데서
인간이 모두 잠든 깊은 밤중에는,
또 다른 신비로운 세계가
고독과 적막 속에 눈을 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낮은 생물들의 세상이지만요,
그러나 밤이 오면 그것은 물건들의 세상이랍니다.
<알퐁스 도데의 "별"중에서>
여섯 별이 만드는 국자모양의 남두육성이 근처의 다른 별들과 함께 찻주전자 모양의 '궁수자리'를 만들고 있다.
옛사람들은 주전자 모양의 모양의 별과 그 주위 별들을 가지고 반인반마(半人半馬)의 겐타우로스가 활을 쏘는 모습을 한 궁수자리를 만들었다.
'전갈자리'는 밝은 별 안타레스가 주도한다. 샤울라는 전갈 꼬리 끝의 독침이다.
남태평양의 원주민들은 은하수라는 강줄기에 낚싯줄 하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고 상상했다.
이 전갈은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을 죽이겠다고 오만한 허풍을 늘어놓는 위대한 사냥꾼, 오리온을 벌하기 위해 신들이 보낸 암살자라는 설이 있다. 신들은 그 뒤 오리온과 전갈을 별들 사이에 올려놓았지만 서로 반대편 하늘에 있으므로 다시는 싸우지 못할 것이다.
칼 세이건은,
"우주에는 은하가 대략 1000억 개 있고 각각의 은하에는 저마다 평균 1000억 개의 별이 있다.
모든 은하를 다 합치면 별의 수는 1000억 x 1000억 개나 된다.
게다가 각 은하에는 적어도 별의 수만큼의 행성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수많은 은하중 하나인 우리은하 속에 산다.
1000억 x 1000억 개의 많은 별 중에 하나인 태양 아래서 우리는 살아간다.
138억 년 우주의 역사 속에서, 또한 우리는 무한대에 가까운 우주 공간 속에서 지구라는 아주 작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행성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푸른 질소의 하늘이 있고 바다가 있고 서늘한 숲이 펼쳐져 있으며 부드러운 들판이 달리는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구는 생명이 약동하는 활력의 세계이다. 지구는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에도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고 귀한 세상이다. 지구는 이 시점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유일한 생명의 보금자리이다. 우리는 공간과 시간을 헤쳐 우주를 두루 돌아다녔다. 그렇지만 코스모스의 물질이 생명을 얻어 숨을 쉬고 사물을 인식할 수 있게 된 곳은 이곳 이외에는 아직 찾을 수가 없었다. " < 칼 세이건의'코스모스'에서 >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그저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을 느낀다"라고 했다.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 서서 수많은 은하가 있는 우주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것은 정말 감동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밤하늘의 드라마에 참여한다는 사실도 감격스럽다.
별 관찰은 그야말로 밤의 풍경과 소리와 풍취와 향기와 감촉 등 모든 감각을 충족시키는 완벽한 경험이다." <쳇 레이모의 '아름다운 밤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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