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황금 꽃비 내리는 모감주나무

2014. 7. 17. 08:03나를 찾아 걷는 길/관악산의 이모저모

(8) 황금 꽃비 내리는 모감주나무

        2014.7.16

 

연주암 공양간 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서다 깜짝 놀랐다.

여름의 뙤약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원추꽃차례 황금빛 꽃이 하늘을 향해 환히 피어 연주암을 장엄하고 있다.

한동안 꽃을 보고 있노라면 금비가 내리는 것 같다 하여 'Goldenrain tree'라는 영어 이름을 갖고 있는 모감주나무다.

 

 

 

 

 

 

 

 

 

 

  

 

 

 

 타정우음(他程偶吟)
-남의 생각을 헤아리다 우연히 읊다. 
李 時 明

염주알이
비록 연이어 꿰어져 있기는 하지만,
염주알 하나 하나에는
각각의 가치와 그 단락이 분명하다.

전생(前生)이란 것도,
래생(來生)이란 것도,
매 순간순간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니,

무엇보다 중요하고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은
지금 현재, 생명현상 중에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삼생(三生)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고금제불(古今諸佛) 모두가
바로, 이 것을 설(說)하고 가신 것이다.

 

불교와 인연이 깊은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라는 이름은 어디서 온 것일까? 모감주나무라는 이름은 중국 선종의 중심 사찰인 영은사 주지의 법명이 '묘감'이었고, 불교에서는 보살이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하면 '묘각'이라 한다. 열매가 고급 염주로 쓰이는 모감주나무는 불교와 깊은 관련이 있다. 처음 묘감이나 묘각에 구슬을 의미하는 주가 붙어 처음 '묘감주나무' 나 '묘각주나무'로 불리다가 모감주나무란 이름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남 거제시 연초면 한내리에는 '묘감주나무'라 불리는 모감주나무 군락이 있으며 '염주나무'라고도 한다.

굵은 콩알만하고 윤기가 자르르한 이 씨앗은 완전히 익으면 돌처럼 단단해진다. 만질수록 손때가 묻어 더욱 반질반질해지므로 염주의 재료로 안성맞춤이며 54 염주는 물론 108 염주도 몇 꾸러미를 만들 수 있을 만큼 풍부하게 매달리다.

모감주나무의 씨앗은 '금강자'라는 또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금강이란 말은 금강석의 단단하고 변치 않은 특성에서 유래되었다.

염주를 만드는 구슬은 피나무 열매, 무환자나무 열매, 율무, 수정, 산호, 향나무 등도 사용하나 금강자 염주는 큰스님들도 아끼는 귀한

애장품이었다. 옛날 중국에서는 임금에게서 서민까지 묘지의 둘레나무로 심을 수 있는 나무를 정해주었는데, 학덕이 높은 선비가 죽으면 모감주나무를 심게 할 정도로 품위 있는 나무이다.

따가운 여름 태양에 바래버린 듯 모감주나무의 꽃은 노랑이라기보다 동화 속의 황금 궁전을 연상케 하는 고고한 황금빛에 가깝다. 작은 꽃이 수없이 달리므로 영어 이름은 아예 'goldenrain tree'라고 하여 꽃이 피면 마치 수관에 금비가 내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한방에서는 난수화라 하여 모감주나무 꽃잎을 말려두었다가 요도염, 장염, 치질, 안질 등에 쓰인다. 햇빛을 좋아하는 양수이며 바닷가의 염분과 공해에도 강하고 척박지에서도 잘 자라며, 꽃은 황색물감으로도 사용했다.  <단양국유림관리소 >

 

 

관악산  버섯바위 능선에 피어 있는 원추리  --홀로 피어 있어 고아해 보인다

 

관악산 학바위 능선 '삿갓승군' 바위의 이모저모

 

마치 새가 부리로 먹이를 낚아채려는 듯한 형상이다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

 

 

 

하늘에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바위의 피부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