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렇게 살고 싶다

2011. 7. 11. 15:53시 모음/시

 

 

 

 

 

 

 

나, 그렇게 살고 싶다  

두 경

 

진흙 속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한 송이 붉은 연꽃처럼
나, 언제나 그렇게 살고 싶다
바람이 불면 바람 속에서
물결이 일면 물결 속에서
소리 없이 흔들리고 있는
작은 조각배처럼
나, 그렇게 부드러운 몸짓으로
노을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진흙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뿌리 깊은 연근蓮根처럼
나, 언제나 그렇게 살고 싶다
기쁠 때는 기쁜 대로 웃고
슬플 때는 슬픈 대로 울며
꽃밭을 날고 있는
나비의 날개처럼
나,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저녁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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