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늪에 핀 연잎 같이

2011. 7. 11. 10:29시 모음/시

리늪에 핀 연잎 같이 
최 대 희 

                        
무수히 떨어지는
빗줄기를 받아 앉고
그 무게를
더는 어찌할 수 없는
빗물의 무게를
고맙다고 인사하듯
꾸벅 수리늪에 부려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물방울의 흔적을 지우는
끝없는 연잎작용 앞에서
나를 비우고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연잎과 연잎 그리메

 

홍련(紅蓮)과 연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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