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꽃
2010. 6. 5. 18:00ㆍ시 모음/시
엉겅퀴꽃
목 필 균
너를 만나면 향기 따라 날아드는 나비를 본다. 걷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걸음인 세상살이. 무성한 잎새 사이로 내민 붉
은 얼굴에 퍼붓는 가슴앓이의 입맞춤을 본다.
너를 만나면 바람 따라 길들여지는 들풀을 본다. 일어서고
일어서도 언제나 헝클어지는 인생살이. 갈래갈래 찢겨진 푸
른 잎새에 실린 치열한 삶의 흔적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