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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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
북한산의 봄 / 김 기 섭 마른 기침을 쿨럭거리며 객지에서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꽃이 피고 진들 나와 무슨 상관 있을까마는 노새를 타고 저 아득한 시공을 건너오는 이의 목소리 봄은 춘몽의 강을 건너 집시들이 현을 뜯는 언덕을 지나 한지에 스며드는 먹물마냥 더디고 더딘 몸짓으로 산기슭을 타고 오르는데 보았는가 그대 창가에 핀 목련 세상의 모든 것들이 만나고 스러지는 시점에서 내 몸 안에서도 밤새 시리도록 별들이 뜨더니 각혈하듯 산벚꽃이 된다
2012.05.18 -
철쭉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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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진달래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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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20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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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천화대 첨봉
求道 이 성 선 세상에 대하여 할 말이 줄어들면서 그는 차츰 자신을 줄여갔다. 꽃이 떨어진 후의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였다. 하나의 빈 그릇으로 세상을 흘러갔다. 빈 등잔에는 하늘의 기름만 고였다. 하늘에 달이 가듯 세상에 선연히 떠서 그는 홀로 걸어갔다.
2010.08.14 -
나도옥잠화 201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