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산새들은 이 무 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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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
그래서 산새들은이 무 일 내 나무네 나무따로따로 자기 나무를 가지지 않아서어느 나뭇가지에나 앉아서날개를 쉬고 내 먹이네 먹이따로따로 자기 곳간을 가지지 않아서배고프면어디에서라도입을 다신다. 백 마리가 함께 살아도산자락을 갈라서 담쌓지 않고천 마리가 함께 살아도하늘을 조각내어 나누지 않는산새의 산과 같은 온전함하늘 같은 넉넉함 그래서 산새들은 늘 몸이 가볍다.숲 속에서도하늘에서도바람처럼늘 몸이 가볍다. □곤줄박이 참새 크기의 소형 조류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고 서식하는 아주 흔한 텃새이다. 다만, 백두산과 개마고원 등 북부의 고산지대에는 확인되지 않는다. 일본과 쿠릴 열도 등에도 서식한다. 학명은 Parus varius 이다. 곤줄박이의 ‘곤’은 ‘까맣다’라는 ‘곰’의 의미이고 ‘박이’는 일정한 장..
15:55:03 -
흰 눈속에 파묻힌 팥배나무 붉은 열매
· 겨울이 기쁜 나무함 동 진 나는 겨울이 오면 기쁜 나무입니다. 봄은 어찌 지났는지 기억에 없고풋것으로 어릴 적 내내산새가 비웃고 산짐승이 얕보고내 엄마조차 가지와 잎으로좁쌀 자욱한 나를 가리고바깥세상 가리워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었습니다. 가을 동안 단풍 든 나무들뽐내며 으쓱대던 산비탈에서나는 외로웠습니다. 삭풍이 훑고 지나간 겨울낙엽 떨궈 볼품없는 앙상한 숲에흰 눈이 사락사락 나리는 날에는산은 새하얀 도화지나와 친구들은 빨간 부채춤을 추는수채화가 됩니다. 비로소 산새와 산짐승들이우러러보는 빨간 숲나는 겨울이 오면 기쁜 팥배나무입니다. 나무와 새이 상 문 나무가 무슨 말로새를 불렀길래 새 한 마리가힘차게 날아와나뭇가지에 앉을까? 나무가 새에게어떻게 해 줬길래새가 저리 기분이 좋아날개를 파닥이다가짹재..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