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

2025. 1. 8. 15:55사진/조류

그래서 산새들은

이 무 일

 

내 나무

네 나무

따로따로 자기 나무를 가지지 않아서

어느 나뭇가지에나 앉아서

날개를 쉬고

 

내 먹이

네 먹이

따로따로 자기 곳간을 가지지 않아서

배고프면

어디에서라도

입을 다신다.

 

백 마리가 함께 살아도

산자락을 갈라서 담쌓지 않고

천 마리가 함께 살아도

하늘을 조각내어 나누지 않는

산새의 

산과 같은 온전함

하늘 같은 넉넉함

 

그래서 

산새들은 늘 몸이 가볍다.

숲 속에서도

하늘에서도

바람처럼

늘 몸이 가볍다.

 

설악산 구곡담 계곡 사스레나무에 앉아 있는 곤줄박이 텃새

 

□곤줄박이

참새 크기의 소형 조류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고 서식하는 아주 흔한 텃새이다. 다만, 백두산과 개마고원 등 북부의 고산지대에는 확인되지 않는다. 일본과 쿠릴 열도 등에도 서식한다. 학명은 Parus varius 이다. 곤줄박이의 ‘곤’은 ‘까맣다’라는 ‘곰’의 의미이고 ‘박이’는 일정한 장소에 박혀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곤줄박이’는 ‘검정색이 박혀있는 새’라는 의미가 된다. 날개 길이는 71∼82㎜, 꼬리 길이는 46∼62㎜, 부척(跗蹠)은 17∼22㎜이다. 머리꼭대기에서 뒷목까지 검은색이다. 턱밑과 멱 또한 검은색이며, 뺨에는 노란색과 흰색 점이 있다. 낙엽 활엽수림이나 잡목림의 틈새 혹은 인공새집에서 번식한다. 이끼나 풀을 이용하여 그릇 형태의 둥지를 만든다. 번식 기간은 4월에서 7월 사이이며 알의 개수는 5∼8개이다. 포란 기간은 약 2주 정도이며 육추(育雛) 기간은 약 15일이다. 주로 곤충류를 먹이로 하며 기타 종자와 열매도 먹는다. 육추 시에는 곤충의 유충을 가장 많이 먹고 성충, 번데기, 거미류 및 식물성 순으로 즐겨 먹는다. 겨울에는 식물성인 솔씨와 풀씨 등을 먹는다. 겨울철에는 무리로 생활하며 다른 종과 혼성군을 이루기도 한다. 번식기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한다. 보통 딱다구리와 비슷한 방식인 부리로 나뭇가지나 줄기를 치면서 먹이를 찾기도 한다.

 

 

설악산 구곡담 계곡 다리 기둥에 앉아 있는 텃새 동고비

 

 □동고비 

우리나라의 전역에서 번식하고 서식하는 텃새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유럽, 북아프리카, 아무르 남부지역, 만주, 우수리 지역 및 일본 등지에서 서식한다. 학명은 Sitta europaea이다.

날개 길이는 78∼85㎜, 꼬리 길이는 38∼47㎜, 부리 길이는 15∼20㎜이다. 깊은 산림에서 번식하며 딱따구리류가 사용했던 번식 둥지를 이용하기도 한다. 박새류와 같이 인공새집을 설치하면 쉽게 번식한다. 동고비는 번식을 마친 후 보통 박새, 곤줄박이 및 딱따구리와 함께 섞여 먹이를 찾거나 이동한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땅위에 내려앉는 경우는 드물다. 번식 시기는 4∼6월이며 알의 개수는 7개이다. 포란 기간은 약 2주일 정도이며 육추(育雛: 부화한 조류의 새끼를 키우는 일) 기간은 약 23∼25일이다. 먹이는 딱정벌레목·나비목·매미목·파리목 등 곤충류와 종자·열매 등 식물성 먹이도 즐겨 먹는다.

영어 이름인 Nuthatch에서 ‘Nut’은 종자, ‘hatch’는 까먹다 혹은 부화하다의 의미로 ‘종자를 까먹는 새’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실제로 산림에 가면 나무줄기나 가지를 오르면서 종자를 물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동고비는 박새, 곤줄박이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매우 친숙한 조류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