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단(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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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200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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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꽃
개연꽃 김 승 기 썩는다는 것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콩이 발효라는 이름으로 썩어 고추장 된장 되고 무 배추도 발효라는 이름으로 썩어 김치로 거듭나고 쌀이 발효라는 이름으로 썩어 막걸리 술 되듯이 썩어서도 향긋한 이름으로 남을 이롭게 한다는 것 아름답다고 쉬운 일이겠느냐 풀 나무를 키우는 거름도 유기물이 썩어서 된 것이라면 썩는다는 건 목숨까지 바치며 자기 전부를 내놓는 일 이만한 베품이 어디 있으랴 물은 흘러야 한다고 고이면 썩는다고 누가 말하느냐 저 연못 한가운데를 샛노랗게 물들이며 고개 쳐드는 연꽃송이 보아라 모두들 썩은 물이라고 얼굴 돌리는 곳에서 저토록 장엄한 화엄세계 펼치잖느냐 제 속 훤히 드러내는지 모르고 내달리는 냇물 위에서 어찌 세상을 밝히는 촛불 피워 올리겠느냐 내 안의 물웅덩이 켜켜로..
2009.07.04 -
노랑꽃창포 200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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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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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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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삭줄 2009.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