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4)
-
갈대
갈대박 두 진 갈대가 날리는 노래다.별과 별에 가 닿아라.지혜(智慧)는 가라앉아 뿌리 밑에 침묵(沈默)하고언어(言語)는 이슬방울,사상(思想)은 계절풍(季節風),믿음은 업고(業苦)사랑은 피 흘림,영원(永遠) - 너에의손짓은하얀 꽃 갈대꽃.잎에는 피가 묻어,스스로 갈긴 칼에선혈(鮮血)이 뛰어 흘러,갈대가 부르짖는 갈대의 절규(絶叫)다.해와 달 해와 달 뜬 하늘에 가 닿아라.바람이 잠자는,스스로 침묵(沈默)하면갈대는 고독(孤獨). 수필(隨筆) 마른 갈대김 순 경 고개 숙인 마른 갈대가 강가에 서 있다. 아직도 강변 찬바람을 받으며 투구를 쓴 병사들처럼 줄지어 강어귀를 지키고 있다. 한겨울 바닷바람에 명태처럼 바짝 말랐지만 물기 하나 없는 빈 껍데기 이삭과 누런 줄기는 자리를 뜰 줄 모른다.갈대는 대나무가 ..
2024.11.24 -
갈대, 달뿌리풀, 물억새
□갈대 갈대천 상 병 환한 달빛 속에서갈대와 나는나란히 소리 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안타까움을 달래며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갈대와 나는눈물에 젖어 있었다. 갈대의 춤이 홍 섭 잎을 다 던져버린 나무들이야말로흐르는 강물의 비밀을알 것 같으다사시사철 푸르른 잎 튀웠던나무들이야말로강물의 끝을 이야기해 줄 수있을 것 같으다 그러나, 온몸의 피다 던져버린 갈대의 춤은얼마나 외로우리바람 불면 우거지는슬픔의 면적은또한 얼마나 넓으리강물 흐르다 멈춘 자리에나를 멈추어 세우고정신없이 바라보는저 황홀한 춤 □달뿌리풀 □물억새억새꽃이 재 환 흰머리 휘날려도멋진 모습 변함없고억새 슬피 울면서도찾는 이 반겨주네 바람에 흔들려도비가 내려도쓰러지지 않는억척스러운 억새꽃 억새최 원 해 저물녘흰..
2024.11.15 -
석양의 한강 물결
강물처럼 현 경 미 왜 강물인지 아니? 흐르기 때문이래 고여 있고만 싶다면 강물이 될 수 없는 거래 흐르고 흘러서 내게도 오고 네게도 가고 바다까지 가는 거래 거기엔 고래가 산다잖아 강에선 볼 수 없는 글쎄, 집체만 하대 너도 흘러 본 적 있니? 음... 음... 함께 웃고 도와 주고 나눠 주고 이런게 흐르는 거라면
2023.12.26 -
갈대
갈대허 친 남길고 오랜 세월이나의 생각을 말리고 있다비천한 한 살이로울음을 시작한 긴 광음 저쪽하늘에 푸른 꿈을 띄우고고뇌와 열정을 불태웠던젊은 날의꿈들을 말려가고 있다오랜 시간 뜨거운 담금질로티 없는 연철을 만들 듯끓이고 태워 고뇌를 비워왔다태우면 태운 만큼 가볍고비우면 비운 만큼 선명해지는공空의 평안함이여성성한 백발이 너울대는팔순의 속을 비우고 있는 갈대여이 가을 스산한 바람에모든 번뇌를 날려버리고 싶다
2019.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