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개비꽃 / 이 해 인 반딧불처럼 넘 빨리 지나가 잡을 수 없던 나의 시어들이 지금은 이슬을 달고 수도 없이 피어 있네 남빛 꽃잎의 물감을 풀어 그림을 그리라고? 잘라내도 마디마디 다시 돋는 잎새를 꺾어 시를 쓰라고? 풀숲에 들어앉아 잡초로 불려도 거리낌이 없는 그토록 고운 당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