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2009. 10. 17. 10:55ㆍ사진/야생화
불영사에서
용담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20-60cm 높이의 줄기에 마주나는 피침형 잎은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3개의 큰 잎맥이 있다.
8-10월에 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 종 모양의 자주색 꽃이 피는데 꽃잎 가장자리가 5개로 갈라져 뒤로 젖혀진다.
한방에서 쓴맛이 나는 뿌리를 '용담'이라고 하여 한약재로 쓴다.
흰꽃이 피는 것을 '흰용담'이라고 한다.
용담 / 김 승 기
가야 할 때를 알고
돌아서는 이의 뒷모습도 아름답지만,
등 뒤에서 말없이 지켜보는 이의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일찍 피어 일찍 지고
늦게 피어 늦게 지는,
살아야 하는 시간과 쓰임이
다르게 주어진 목숨,
어디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역할이던가
봄바람 속에 팔짝 피었다 지는 생명이야
쓰린 가슴 감추고
예쁜 발걸음 살짝 돌아서면 그뿐,
소슬바람 찬서리 맞으며
갈색으로 마르는 하늘 지켜보는
늦가을 사랑
어찌 아니 저리겠는가
가야 할 때를 먼저 알고
푸른 산천 껴안은 채
돌아서는 이의 뒷모습보다는
보랏빛 등을 켜고
떠나는 이의 길 밝혀주는 웃음
얼마나 장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