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4. 13:15ㆍ사진/나무
오월 어느 날
목 필 균
산다는 것이
어디 맘만 같으랴
바람에 흩어졌던 그리움
산딸나무꽃처럼
하얗게 내려앉았는데
오월 익어가는 어디쯤
너와 함께 했던 날들
책갈피에 접혀 있겠지
만나도 할 말이야 없겠지만
바라만 보아도 좋을 것 같은
네 이름 석자
햇살처럼 눈부신 날이다
□산딸나무(층층나무과)
갈잎 큰 키나무(높이 7m 정도 개화기 : 5-6월 결실기: 9-10월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며 관상수로 심기도 한다. 나무껍질은 어두운 적갈색이고 노목은 불규칙한하게 벗겨진다. 잎눈은 원뿔 모양이다. 잎은 마주나며 달걀형-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의 톱니가 약간 있으며 뒷면은 분백색이다. 가지 끝의 두상꽃차례에 꽃이 피고 +자 모양으로 된 4장의 흰색 총포조각이 꽃잎처럼 보인다. 딸기 모양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데 단맛이 나며 먹을 수 있다.
산딸나무
김 승 기
하늘마저 타버리는 유월 한낮
북한산을 오른다
예전에 만났던 바위말발도리
오늘도 볼 수 있을까
마음 부풀어
홀로 오르는 길
발밑에선 남산제비꽃이 짙은 잎을 띄우고,
오월 하늘 꽃 자랑하던
팥배나무 노린재나무는 꽃을 지운 채
좌우로 늘어서 있고,
쪽동백도 콩알 같은 열매를
총총히 달고서 반기는데,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바위말발도리는 보이지 않고
덜꿩나무만 휑뎅그렁하게 서 있네
못 보면 또 어떠랴
땀 흘리며 찾아온 욕심인걸
병꽃나무도 마음을 비웠는데,
나도 그리움 비우고
그렇지, 그렇게
유유자적하는 발걸음
그러는 내 모습을 멀리서
산딸나무가 하얗게 웃으며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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