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렬성운의 기둥과 제트(Trifid Pillars and Jets)

2020. 12. 23. 10:35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풀잎 단장(斷章)

조 지 훈

무너진 성터 아래 오랜 세월을 풍설(風雪)에 깎여 온 바위가 있다.
아득히 손짓하며 구름이 떠 가는 언덕에 말없이 올라서서
한 줄기 바람에 조촐히 씻기 우는 풀잎을 바라보며
나의 몸가짐도 또한 실오리 같은 바람결에 흔들리노라.
아 우리들 태초의 생명의 아름다운 분신으로 여기 태어나,
고달픈 얼굴을 마주 대고 나직이 웃으며 얘기하노니
때의 흐름이 조용히 물결치는 곳에 그윽이 피어오르는 한 떨기 영혼이여.

 

 

 

삼렬성운의 기둥과 제트(Trifid Pillars and Jets)

(2020. 12. 22)

 

먼지 기둥은 성간우주의 산 같은 것이어서, 주변보다 밀도가 높기 때문에 생존하지만 적대적인 환경에 의해 서서히 침식되고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삼렬성운(Trifid Nebula, M20)의 거대한 가스와 먼지 기둥의 끝이며, 작은 기둥이 위쪽을 가리키고 특이한 제트(jet)가 왼쪽을 가리키고 있다. 많은 점들은 새롭게 형성된 저 질량 별들이다. 작은 기둥의 끝 근처에 있는 별은 이미지 상단에 위치한 엄청나게 밝은 별에서 나오는 복사(輻射, radiation)에 의해 축적 가스를 천천히 제거한다. 제트(jet)는 거의 1광년 동안 확장되며 외부 조명 없이는 보이지 않는다. 가스와 먼지가 기둥에서 증발함에 따라 이 제트의 숨겨진 별의 근원이 아마도 20,000년 후에 밝혀질 것이다.

 

< 사진, 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

Image CreditNASA, ESA, Hubble Space Telescope, HLA; Processing: Advait Meh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