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자리의 껍질 은하(Shell Galaxies in Pisces)

2020. 8. 30. 22:11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별풀꽃

김여정(1933- )

가을이 치마자락을 끌며 서리 묻은 버선발을 내밀 때쯤이면 안다
비개인 뒷날 밤 강둑이나 들에 나가보면 안다
별들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쯤
하늘의 별들이 속 깊은 강물에 총총이 박힐 때쯤이면
지상에는 물에 씻긴 깨끗한 별들이 별꽃 풀로 피어
하늘 거울 속에서 눈꽃이 되어 반짝이고 있음을
그 작고 어여쁜 생명들이
사랑의 보조개를 만들어
축복 받을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축복을 보내고 있음을

흉흉한 소문들만 무성한 날들에
사람아, 가을엔
비인 강둑이나 들에 나서서

별꽃 풀과 만나 아낌없는 축복을 받으시라   

 

 

 

물고기자리의 껍질 은하(Shell Galaxies in Pisces)

(2020. 8. 27)


이 은하계 하늘 풍경은 약 1억 광년 거리에 있는 Arp 227로 분류된 독특한 은하계를 특징으로 한다. 물고기자리(Pisces)의 경계 내에서 헤엄치는 Arp 227은 중앙 오른쪽으로 눈에 잘 띄는 두 개의 은하인,  특이한 껍질 은하 NGC 474와 푸른색 나선팔을 가진 이웃 NGC 470으로 구성된다. NGC 474의 희미하고, 폭이 넓은 호(弧)나 껍질은 이웃 NGC 470과의 중력적 만남에 의해 형성되었을 수 있다. 혹은 작은 은하와의 합병에 의해 연못 표면을 가로 지르는 잔물결과 유사한 효과를 만들어내는 껍질이 발생할 수 있다. 깊은 이미지의 왼쪽 상단에 있는 큰 은하 NGC 467도 희미한 껍질로 둘러싸여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또 다른 상호 작용하는 은하계의 증거가 되고 있다. 아주 흥미로운 배경(背景) 은하들이 뾰족한 전경(前景)의 별들도 있는 들판 주변에 흩어져 있다. 물론 그 별들은 우리은하 안에 있다. 시계(視界)는 하늘에서 25분, 즉 약 0.5도에 걸쳐 있다.

 

<사진,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Image Credit & Copyright: Martin P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