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오리온자리(Orion over the Austrian Alps)

2020. 6. 17. 17:22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마음속의 별자리
김 재 진(1955- )


간밤에 비가 내려 세상이 다 투명합니다.
빗방울이 씻어놓은 투명한 세계를
심호흡하며 받아들입니다.

내 몸은 빛나고
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먼길을 건너온 투명한 별빛이
햇빛에 가려 보이질 않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별들은 수풀 위에서
반짝거리거나 총총거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은 곳곳에서
누군가를 떠올리며 위로 받고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이 하나씩 없어지고
우리가 알고 있던 곤충의 이름들이
새로 펴낸 도감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해도
머리 위를 비추는
별들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햇빛이 사라지는 깜깜한 밤이 와도
별빛은 수풀 위를 비추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오리온자리(Orion over the Austrian Alps)

(2019년 1월 23일)

 

이 별자리를 알고 있습니까?

고드름을 지나 산을 지나면 오리온자리가 있는데, 오리온자리는 하늘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별 무리 중 하나이며 3만년 이상 인류에게 친숙한 우상(icon)이다. 오리온자리는 지난 50,000년 동안 같은 모습으로 보였으며 앞으로 수천 년 동안 계속 똑같이 보일 것이다. 오리온자리는 매년 이맘때 하늘에서 상당히 두드러지는데, 지구 북반구의 (오늘날)겨울과 남부의 여름의 반복적인 징표다. 같은 날 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카메라가 촬영한 7개의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 속 오리온자리는 최근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촬영되었다. 오리온의 3성 벨트 아래 부분 약간 오른쪽에 오리온 성운이 있고, 벨트를 둘러싸고 있는 4개의 밝은 별은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베텔게우스(Betelgeuse), 벨라트릭스(Bellatrix), 리겔(Rigel), 사이프(Saiph)이다.

 

<사진, 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

Image Credit & Copyright: Luk. Ves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