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드리는 시

2020. 4. 13. 11:40시 모음/시

하늘은 장엄한 억제의 힘으로 위대하다.

한없는 저장 공간, 광대한 세계

가서 모습을 보기에는 너무도 멀고

등 돌려 떠나기엔 너무나 가깝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밤에 드리는 시'에서 >

 

지리산 상공의 밤하늘  은하수

 

별빛과 함께 우리에게 닿는 것

우리에게 닿는 것

그것을 세계처럼 네 얼굴에 담아두어라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라.

 

밤이 가지고 오는 모든 것을

조용히 맞아들이는 네 모습을 보여주어라.

네 몸을 아주 밤에 맡기면

비로소 밤이 너를 알아보리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밤에 드리는 시"에서 >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우주를 보고

한 송이의 야생화 속에서 천국을 보라.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

< 윌리엄 블레이크의 '순수의 전조'에서 >

'시 모음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자고(山慈姑)  (0) 2020.05.03
신록이 물드는 산  (0) 2020.05.02
빛나는 별은 /유 한 나  (0) 2020.04.12
별꽃에서는 향기가 난다  (0) 2020.04.12
3월이 오기까지는 外  (0) 202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