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4. 19:35ㆍ천문, 천체/천문, 천체
우리 모두는 때때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신에게 묻곤 한다.
어두운 저 하늘이 함의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 세상의 작동 원리와 작동 기제는?
우주에서 나는 어떤 자리를 차지할까?
모두가 자신의 근본을 묻는 질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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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처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거의 140억 년 전인 태초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전체 시공간, 물질, 그리고 에너지가 이 문장 끝에 찍힌 마침표의 1조 분의 1보다 작은 부피 안에 온통 다 뭉쳐 있었다.
그 안은 대단히 뜨거워서 우주를 지배하는 자연의 네 가지 기본 힘이 하나로 통일돼 있을 수가 있었다. 모든 걸 한데 뭉뚱그려 갖고 있던 그 작은 점이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늘 끄트머리보다 작았던 이 우주는 팽창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도 지극히 빠른 속도로 말이다. 오늘날 우리는 태초의 이 팽창을 대폭발(big bang, 빅뱅)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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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저 없이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우주에 시작이 있었으며 진화를 계속한다는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의 기원을 140억 년 전에 있었던 대폭발의 순간에서부터 50억 년 이전에 폭발한 질량이 큰 하나의 별 내부에서 일어났던 열핵 융합 반응으로까지 추적해 올라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인간은 별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에서 비롯한 생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보잘것없는 존재가 이제 우주가 준 능력을 바탕으로 우주 자체의 시작과 진화를 캐물을 수 있게 됐다.
누가 뭐라 해도 이건 그저 시작일 뿐이다.
상상을 초월한 그 어떤 사건과 진화가 앞으로 어떻게 우주사와 인류사에서 전개될지 모르니까 말이다.
<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날마다 천체물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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