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소나무(5)
2019. 9. 11. 16:36ㆍ사진/나무
산
조 지 훈
산이 구름에 싸인들
새 소리야 막힐 줄이
안개 잦아진 골에
꽃잎도 떨렸다고
소나기 한주름 스쳐간 뒤
벼랑 끝 풀잎에 이슬이 진다
바위도 하늘도 푸르러라
고운 넌출에
사르르 감기는
바람 소리
산길
조 지 훈
혼자서 산길을 간다.
풀도 나무도 바위도 구름도 모두 무슨 얘기를 속삭이는데
산새 소리조차 나의 알음알이로는 풀이할 수가 없다.
바다로 흘러가는 산골 물소리만이
깊은 곳으로 깊은 곳으로 스며드는
그저 아득해지는 내 마음의 길을 열어 준다.
이따금 내 손끝에 나의 벌거숭이 영혼이 부딪쳐
푸른 하늘에 천둥 번개가 치고
나의 마음에는 한나절 소낙비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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