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朱木)

2019. 7. 17. 06:52시 모음/시

덕유산 중봉에서

 

주목(朱木)

김 승 기

 

언제 꽃을 피웠을까 
몰래 쌓아온 비밀 
가을하늘 위에 멍울이 서는 紅點 
기쁨 되어 터지다 
늙을수록 아름다워지는 
天生美人 
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 
그 붉은 향이 
사람 사는 안방에서 
잡귀 물리치는 수호신 되어지다 

무엇으로 온몸 가득 그윽한 향내를 띄우고 
삶의 강을 건너 
몇 만 년 흐르는 보배로 남게 할까 
너를 향한 사랑법 
오늘도 가슴을 저미게 하는 
나의 고행이다 


주목 (朱木) 

주목과의 상록성 침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각처의 높은 산 숲에 자생한다. 

큰 가지와 줄기는 적갈색이고, 가지는 사방으로 뻗는다. 

잎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짙은 녹색을 띤다. 

암수한그루로서 4~5월에 암꽃과 수꽃이 갈색으로 피고, 8~9월에 열매가 붉은 색으로 익는데 속에 까만 씨가 들어있다. 

열매의 붉은 껍질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자삼(紫杉)」이라 하여 가지와 잎을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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