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6. 06:56ㆍ사진/연꽃
남개연꽃
김 승 기
눈 멀고 귀 막히고
품은 열정마저도 삭아질 때는
너를 만나러 간다
정에 치이고 미움에 눌리고
사람에게 차이는 날
해맑은 웃음으로 손짓하며
진흙 속에서 밀어올린 노란 가슴
붉은 정열을 보라
내가 멀리 있어도 늘 가까이
언제나 거기서
흐린 세상으로 퍼지는 향기
지내온 검은 세월과 걸어야 할 검은 시간들
웃으며 보내고 맞으려고
마음 하나 접으러 간다
눈 멀고 귀 막히고
외로움으로 가위 눌리는 날
□남개연꽃
수련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수생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개천, 못, 늪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굵으며 옆으로 뻗고, 드문드문 잎이 떨어진 자국이 있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오고, 물속에 있는 잎은 길고 좁으며, 가장자리는 물결모양이다. 물 위로 솟는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6~7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는데 뿌리에서 나온 긴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달린다. 5장의 노란 꽃잎처럼 생긴 것은 꽃받침이고, 꽃받침 안에 수술처럼 생긴 것이 꽃잎이다. 열매는 물속에서 초록색의 둥근 모양으로 익는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한방에서「평봉초자(萍蓬草子)」라 하여 열매를 약재로 쓴다.「개연꽃」은「연꽃」처럼 잎이 물 위로 솟아 있고 암술머리가 노란색이지만,「왜개연꽃」은「수련」처럼 잎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으면서 암술머리가 갈색 또는 자주색이고,「남개연꽃」은「왜개연꽃」처럼 잎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지만 암술머리가 빨간 색인 것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