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육담폭포
2018. 10. 17. 10:49ㆍ사진/한국의 산
쑥부쟁이 / 김 승 기
어디로 가야 할까
온몸으로 피워낸 열정
스러지면
목 메이는 이 荒凉한 들판을 두고
내 영혼 어디에서 뉘여야 할까
여름 내내 푸름에 둘러싸여
크게 한 번 소리내지 못했어도
이젠 다들 떠나간 뒤끝
내 웃음이 없었으면
늦가을의 하늘이 얼마나 삭막했으랴
이제 겨울이 와 있는데
웃음을 거두고 난
말라비틀어진 이 몰골로
겨울의 강을 어떻게 건널 수 있을까
바람소리만
밤새도록 목을 조른다
구절초 / 김 윤 현
세월이 다가오면 꽃을 피우고
세월이 멀어지면 꽃을 지운다
삶이란 얻는 만큼 잃게 된다면
잃는 만큼 얻게도 되는 것일까
바람처럼 다가오는 세월 받아주고
구름처럼 멀어지는 세월 보내주며
기쁨과 슬픔의 경계를 지우는 생이여
꽃 피워 한 세월 일으켜 세웠다가
꽃 지우면서 한 세월 접는 것을
낮이 점점 짧아지면 아홉 관절 세워
한 잎 한 잎 꽃을 피운다
꽃이 지는 모습도 아름답게 예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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