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木魚
2013. 4. 11. 11:31ㆍ시 모음/시
목어(木魚)
목 필 균
마른 비늘에 코끝을 댄다
물비린내 새긴
노스님의 투박한 손끝
구슬을 입에 문 아가미
묵언 수행 중이다
짠바람에도 감기지 않으리
시퍼렇게 살아있는 두 눈
천년 도량을 유영하며
빈속을 달래다가
불자들 가슴앓이
탁탁 타타탁
허공으로 날려 보내며
부
질
없
다
몸으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