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다인(山中茶人)

2012. 2. 21. 12:23시 모음/시

눈덮힌 설악산 봉정암

 

 

봉정암 뒷편의 도열한 기이한 바위들

 

 

설악산 봉정암 눈덮힌 지붕과 바위

 

 

산중다인(山中茶人)

이 성 선

 

찻잔에 매화 붉게 필 때 

앞산을 낮게 나는 새가

그 발을

찻잔 물에 적시고 지나간다.

 

허공에 갑자기 향기 감돌고

저녁 저 발이

누구의 가슴에 깊어지는데

 

새는 어디에 닿는가

 

닿고 닿지 않음

도달하고 도달하지 못함을

침 뱉듯이 보는이가

 

내 뒤에서 조용히 차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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