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木魚)
2011. 10. 15. 10:10ㆍ시 모음/시
목어(木魚)
박 종 영
목어는 뱃속을 비워내야 소리가
맑다 하였는가
그 뱃속 누구에게 내어주고
마른 허기로 둔탁한 구걸인가
풍경이 울 때마다 지느러미 물기 털어내
세월풍 한 소절 따라 부르는 슬픈 울음,
염화시중(拈華示衆),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인자한 미소
빛 바랜 단청 곱게 일어서고,
목어 너,
맑은 소리공양으로
온 생이 환해지는 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