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2011. 6. 18. 11:02사진/야생화

 

 

밤꽃

 

꽃타령―밤꽃

오세영

 

색(色)으로 유혹할 수 없는 것은
향(香)으로 홀려야 한다.
색은 육신을 들뜨게 하지만
향은 정신을 아득케 하는 것
할렘의 침소인가,
꿈인지 생시인지
아무것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자꾸만 끌고 가는
그대 짙은 봄날의 체취여.
전신을 하얀 천의
부르카로 감춘 아라비아 여자는
유난히 몸이
향기로울 수밖에 없다.

'사진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추리  (0) 2011.07.18
금꿩의다리  (0) 2011.07.11
산벚나무꽃  (0) 2011.05.08
돌단풍  (0) 2011.05.08
호제비꽃  (0) 201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