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2011. 3. 15. 14:05시 모음/시

 

 

들꽃처럼

조 병 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 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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