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

2010. 10. 1. 16:46사진/야생화

쑥부쟁이꽃

박 남 준 

 

하늘하늘 갓  피어난 쑥부쟁이 꽃들이 바람을 타고 춤추는 모습,

참으로 보기에도 어여쁘다

어디 이쁘지 않은 꽃 있으랴만 스무 살, 서른 살,

그리고도 이제 서른다섯의 나이,

거울을 보면  어찌 이러할까

추한 몰골 한 십 년 아니면 이십 년 다시 삼십 년이 흐른 후

그때는 보일까 만날 수 있을까

거울 속에 연보라 쑥부쟁이꽃의 웃음

 

오도산(吾道山 : 1,134m) 정상 기슭에 피어 있는 쑥부쟁이가 바람을 타고 춤추고 있다.

 

 

쑥부쟁이 피어나는 구월 길섶에서

은파 오 애 숙

쪽빛 청아함 날개 화알짝 펴
뭉개 구름 솟아 오르는 이 가을

들 녘엔 황금물결 넘노는 바다
맑아진 계곡과 산기슭 사이에 
쑥부쟁이  웃음꽃 만발 한 9월

동산 위에 밝게 비치는 달빛에
살며시  떠 오르는 너의 얼굴
뼛속 깊이 사무친 맘의 그리움

깊어가는 이 가을 시울 붉히며
쑥부쟁이 향기 속에 피어난다

 

오도산 하산길의 쑥부쟁이꽃 - 쑥부쟁이의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이다.

 

 

□쑥부쟁이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 자생한다. 줄기는 가지를 치고, 뿌리에서 나온 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지며, 줄기에서 나온 어긋나는데 길고 넓은 피침형으로 가장자리는 깊게 갈라져 깃 모양이다. 갈래는 안쪽으로 굽고, 털이 없으며, 윤택이 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7~10월에 연한 보라색의 꽃이 가지와 줄기 끝에 피는데 가운데의 관상화는 노란색이고 가장자리의 설상화는 연한 보라색이다. 10~11월에 열매가 황갈색으로 익는다. 어린순은 식용하고, 한방에서「산백국(山白菊)」이라 하여 지상부(地上部)의 전초(全草)를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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