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꽃

2010. 8. 14. 09:11사진/야생화

금강초롱

송 수 권

 

금강산 비로봉 밑에만
피는 꽃인 줄 알았더니

큰기러기 작은 기러기 쇠기러기
큰고니 작은고니 철따라 쉬어가는
철원평야 휴전선 철책 밑에서도
희귀한 금강초롱꽃이 피었다

바람 불어 키를 넘어 갈대숲
마른 덩굴을 드러내면서
네다섯 예닐곱 송이씩
초파일 연등처럼 흔들리면서
떠도는 가시철망에 걸려
찢어질 듯 찢어질 듯 흔들린다

저 피의 능선
안개 자욱한 펀치볼 전투
1951년 8월 31일부터 21일 동안
군번도 이름도 없는 원혼이
금강산 비로봉 밑에서만
피는 꽃인 줄 알았더니
휴전선 가시철망에 걸려
우리 그리움 더하라고
금강초롱 피었다.

 

금강초롱꽃

 

□금강초롱꽃

중부 이북의 높은 산 숲 속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굵은 뿌리에서 나온 줄기는 30-90cm 높이로 자란다. 4-6개월의 잎은 줄기 가운데에서 촘촘히 어긋나 돌려난 것같이 보인다. 긴 달걀형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끝이 뾰족하여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8-9월에 줄기 윗부분의 원추꽃차례에 초롱 모양의 자주색 꽃이 밑을 향해 핀다.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흰 꽃이 피는 것을 '흰금강초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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