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달나리
2010. 8. 21. 08:53ㆍ사진/야생화
꽃을 보려면
정 호 승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응달나리
점박이나리라고도 한다. 높이 1∼1.5m이다. 땅속 비늘줄기는 공 모양이며 지름 7∼10cm까지 자라고 노란빛을 띤 갈색이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며 잎은 끝이 뾰족한 바소꼴로서 길이 10∼15cm, 너비 2∼5cm이다. 끝부분이 날카로우며 5∼7개의 맥이 있다. 꽃은 6∼7월에 5∼12개가 아래를 향해 핀다. 길이 8∼10cm의 흰색 꽃잎은 바소꼴이거나 긴 타원형으로 뒤를 향해 말린다. 꽃잎 안쪽으로 붉은 반점들이 있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꽃 밖을 향해 길게 나와 있다. 열매는 삭과(殼果)로서 길이 3∼3.5cm이고 타원 모양이다. 약간 습한 산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번식은 잎이 줄기와 만나는 축에 생기는 작은 구슬눈이나 땅속의 비늘줄기 조각으로 한다. 일본 원산의 나리류로서 서양의 여러 백합 교잡 품종의 원종이다. 일본에 주로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