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꿩의다리
2010. 8. 14. 08:48ㆍ사진/야생화
산속에서의 하룻밤
이 상 국
해지고 어두워지자
산도 그만 문을 닫는다
나무들은 이파리 속의 집으로 들어가고
큰 바위들도 팔베개를 하고
물소리 듣다 잠이 든다
어디선가 작은 버러지들
끝없이 바스락거리고
이파리에서 이파리로 굴러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새들은 몇 번씩 꿈을 고쳐 꾼다
커다란 어둠의 이불로
봉우리들을 덮어주고
숲에 들어가 쉬는 산을
별이 내려다보고 있다
저 별들은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기나 하는지
저항령 어둠 속에서
나는 가슴이 시리도록 별을 쳐다본다
□산꿩의 다리
숲 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종종 덩이뿌리가 발달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20~60cm, 털이 없다. 뿌리잎은 1장이며, 2회 3출겹잎, 길이 15~22cm이다. 잎자루는 길이 7~13cm이다. 줄기잎은 2장이 마주나며, 작고, 잎자루가 없다. 꽃은 6~7월에 피는데 줄기 끝에 산방꽃차례처럼 한 면에 배열하며, 흰색이다. 꽃받침은 4~5장, 타원형, 길이 2mm쯤, 일찍 떨어진다. 꽃잎은 없다. 수술은 많고, 길이 5~8mm이다. 암술은 2~5개이고, 암술대가 거의 발달하지 않는다. 열매는 수과, 가는 자루가 있으며, 조금 납작한 편이고, 8~10월 익는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러시아 아무르, 우수리,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 꿩의다리에 비해서 주로 숲 속의 그늘에 자라며, 키가 작으며, 자주꿩의다리에 비해 잎은 얇고, 꽃받침은 흰색이므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