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배경

2010. 7. 9. 14:59좋은 글/좋은 글

 

 

 

 

인간의 배경

 

인간은 누구나

숲이나 나무 그늘에 들면

착해지려고 한다.

 

콘크리트 벽 속이나

아스팔트 위에서는

곧잘 하던 거짓말도,

선하디 선하게 서 있는

나무 아래서는 차마 할 수가 없다.

 

차분해진 목소리로

영원한 기쁨을 이야기하고,

무엇이 선이고 진리인가를

헤아리게 된다.

소음의 틈바구니에서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는

일상의 자신이 환히 드러나 보인다.

 

인간의 배경은

소음과 먼지에 싸여 피곤하기만 한

도시의 문명일 수 없다.

나무의 새와 물과 구름,

그리고 별들이 수놓인 의연한 자연임을 알 수 있다.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그 질서와

겸허의 미덕을 배워야 한다.

<법정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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